대한민국을 덮친 42.5도의 살인적인 폭염 속, 세계보건기구(WHO)가 '40도가 넘으면 선풍기는 오히려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고와 함께 생존을 위한 행동 지침을 발표했다. 2026년 8월 2일, 대한민국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WHO는 폭염을 단순한 불편이 아닌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7월 30일 부산에는 아지랑이가 지면을 아른거렸고, 8월 1일 전주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쿨링포그로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8월 2일 부산 해운대에는 피서객 대신 폭염에 지친 시민들의 그늘만 가득했다.
WHO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한 4가지 핵심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 첫째, '더위 피하기'다. 가장 더운 시간대(오전 11시~오후 4시) 외출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하루 2~3시간 시원한 장소에서 보내며 폭염 경보 등 기상 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둘째, '집을 시원하게 유지하기'를 권고했다. 낮 동안 직사광선을 막고 밤에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WHO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만 선풍기를 사용하고, 40도 이상에서는 오히려 체온을 높여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가 체감상 약 4도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냉방 비용은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셋째, '몸을 시원하게 하고 수분 유지하기'를 강조했다.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시원한 샤워를 하거나 물기가 있는 천을 활용하여 체온을 낮춰야 한다. 규칙적으로 시간당 물 한 컵, 하루 최소 2~3리터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아울러 65세 이상 고령자, 심장·폐·신장 질환자, 장애인, 혼자 사는 사람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돌봐야 한다.
넷째, '영유아와 어린이 보호'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주차된 차 안에 어린이나 동물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며, 햇볕 노출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유모차에는 마른 천 대신 얇고 젖은 천을 사용하고 휴대용 선풍기를 병행하여 시원함을 유지해야 한다. 가볍고 헐렁한 옷과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필수다.
WHO는 폭염의 심각성을 수치로 경고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관련해 매년 약 48만9천명이 사망했다. 폭염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인간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재난이라는 의미다. WHO의 이번 생존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우리 사회와 개인의 생명을 지키는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돌봄이 절실하며, 이러한 예방 수칙들이 생활 속에 뿌리내려 더 큰 비극을 막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