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하며 의료계와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하루 평균 모기지수 0.5 이상이라는 주의보 발령 기준을 충족한 지역이 3곳 이상 확인됨에 따라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파주시(0.8), 인천 강화군(1.0), 강원 양구군(0.7), 서울 구로구(0.5) 등 4개 지역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 밀도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발령된 것으로, 매년 이 시기부터 말라리아 매개 모기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천 강화군은 모기지수 1.0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고무적인 점은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부터 6월 13일까지 집계된 국내 환자는 총 74명이다. 그러나 환자 발생 분포를 보면 여전히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경각심을 늦출 수 없다. 경기도에서 43명, 인천에서 17명, 서울에서 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주요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연천군·김포시·고양시 일산서구)와 인천(강화군)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지역 거주자 및 방문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방증한다.
질병관리청은 지자체와 의료기관에 말라리아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특히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는 '37.5도 이상의 발열 환자에 대해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권고 지침을 내렸다. 발열 환자 발생 시 의료진은 말라리아 감염 위험성이 높은 지역 방문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각 지자체에 모기 방제 활동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개인 차원에서의 예방 노력 또한 강조됐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 야외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며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주거지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여 모기 유충 서식지를 없애는 것도 중요한 예방 수칙이다.
이번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은 매개 모기 활동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 감소세는 고무적이지만, 특정 위험 지역에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감염을 조기에 파악하고, 국민 개개인이 질병관리청의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말라리아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위험지역 거주자나 방문 후 37.5도 이상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지역 사회와 개인의 유기적인 협력이 말라리아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