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오늘(24일) 국립부경대학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Current Research in Toxicology'(IF 4.7)에 발표한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열 담배(HTP)의 실제 유해 물질 노출 수준은 사용자의 흡연 습관과 제품 사용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임이 밝혀져 의료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대중은 전자담배, 특히 가열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낮을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러한 통념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의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국립부경대학교 환경공학전공 4학년 김동한 학생과 손윤석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열 담배의 실제 유해 물질 배출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나섰다. 연구팀은 시판 가열 담배 제품을 대상으로 작동 방식, 카트리지 상태, 가열 온도, 향 종류, 캡슐 파손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설정해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PG), 식물성 글리세린(VG) 등 주요 배출 물질을 정량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니코틴 배출량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었으나, 전자담배 액상의 주요 구성 성분인 PG와 VG 배출량은 사용 환경 및 기기 특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연속 사용'이 전자담배 유해 물질 노출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임을 밝혀냈다. 흡연 간격이 짧아 잔류 열이 축적될 경우, 니코틴은 물론 PG, VG의 배출량까지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담배를 자주 피울수록 더 많은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향 강화 캡슐 파손'의 이면도 드러났다. 캡슐을 파손할 경우 일부 기기를 제외하고 니코틴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PG와 VG 배출량의 변동성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니코틴 의존도를 줄이는 듯 보이지만, 다른 잠재적 유해 물질의 노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예상 밖의 결과이다.
이번 국립부경대 연구는 전자담배가 단순히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막연한 믿음에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 유해 물질 노출 수준은 제품 자체의 특성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흡연 습관과 방식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는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와 사용자 인식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일보는 사용자들에게 단순한 제품 선택을 넘어 자신의 흡연 습관이 유해 물질 노출 수준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 당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담배 관련 규제 및 사용자 교육 강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이다. '덜 해롭다'는 막연한 환상을 깨고, 건강을 위한 현명한 사용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