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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타이레놀-자폐·ADHD, '안전' 최종 판명

고진아 기자

발표된 세계적 규모의 대규모 형제자매 비교 연구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및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며, 오랫동안 산모와 의료진을 불안하게 했던 논란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오랫동안 전 세계 산모와 의료진은 임신 중 흔히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주성분) 복용이 태아의 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려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 등 사회적 논란까지 가세하며 산모들의 불안감은 가중됐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여전히 임신 중 통증과 발열에 대한 1차 약제로 권고되어 왔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는 기존의 연관성 주장에 반박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오랜 논쟁에 결정적인 해답을 제시한 것은 홍콩대 에릭 육파이 완 교수와 영국 애스턴대 이언 치케이 웡 교수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2026년 6월 30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1년부터 2023년까지 홍콩 공공의료 시스템의 전자의무기록을 활용, 총 70만8천20쌍에 달하는 방대한 산모-자녀 코호트를 분석했다.

연구의 핵심은 '형제자매 비교 연구'라는 혁신적인 방법론이다. 이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 여부가 서로 다른 형제자매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유전적 요인이나 가정환경 같은 가족 내 공통 교란 요인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을 가진다. 연구팀은 이 방법론을 적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분석에 12만4천333명,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분석에 9만7천285명을 포함시켰다.

임신 타이레놀-자폐·ADHD, '안전' 최종 판명
[사진=연합뉴스]

분석 결과는 매우 명확했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은 자녀의 ASD 위험 증가[보정위험비(aHR) 1.00]나 ADHD 위험(aHR 1.01) 증가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위험 증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다. 나아가 연구팀은 임신 초기, 중기, 후기 등 사용 시기와 사용 양상, 누적 용량 등을 세분화하여 분석했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기존 관찰연구에서 보고되었던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ADHD의 연관성이 약물 자체의 영향이 아닌 '가족 내 공통 요인'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정적인 반전과 진실을 제시했다. 태아에게 물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없는 임신 전 복용에서도 자녀의 ASD 및 ADHD 위험 증가 연관성이 관찰된 점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자녀의 ASD와 ADHD의 주요 위험 요인이 아니라는 근거를 더욱 강화해준다'며 '이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 임신 중 타이레놀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최종 결론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대한 전 세계 산모와 의료진의 오랜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의학적으로 필요할 때 타이레놀이 안전한 선택지임을 재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공포를 잠재우고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 정보가 대중의 건강한 선택을 돕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시사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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