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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4일·3kg 신생아 로봇 카사이 수술 성공…의료계 새 지평 열다

고진아 기자

생후 14일, 몸무게 3.14kg의 작고 연약한 신생아가 로봇 수술이라는 첨단 의술의 도움으로 희귀 난치 질환인 담도폐쇄증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2026년 6월 4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인경 교수는 신생아 A양에게 로봇 '카사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는 문헌상 보고된 바 없는 '세계 최연소·최저 체중'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로봇 카사이 수술로 의료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성과이자 꺼져가는 작은 생명에 다시 불어넣은 희망의 메시지로 평가받고 있다.

담도폐쇄증은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난치 질환이다. 담도가 막히거나 없는 선천성 질환으로, 치료가 늦어질 경우 간경화, 간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간 기능 보존 및 장기적인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인 만큼, 신생아 황달 등 의심 증상 발견 시 즉각적인 정밀 검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생후 14일, 3kg에 불과한 신생아의 복강은 성인의 엄지손가락만 한 공간으로, 그 안에서 장기를 떼어내고 이어 붙이는 카사이 수술은 고도의 정밀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극한의 도전이다. 기존 개복 수술도 난이도가 높지만, 초소형 영아에게 로봇 수술을 적용하는 것은 의료진에게 더 큰 기술적 장벽으로 여겨졌다.

생후 14일·3kg 신생아 로봇 카사이 수술 성공…의료계 새 지평 열다
[사진=연합뉴스]

인경 교수팀은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로봇 카사이 수술을 감행했다. 총 5시간 8분 동안 진행된 수술은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이 필요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는 로봇 수술의 정교함과 인경 교수팀의 숙련된 기술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A양은 수술 후 특별한 부작용 없이 빠르게 회복하여 2026년 6월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소아 희귀 난치 질환 분야에서 로봇 수술의 적용 범위를 전례 없이 확장시킨 중대한 의학적 이정표다. 특히 '세계 최연소·최저 체중' 기록 경신은 로봇 수술이 섬세함이 요구되는 소아 수술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며, 국내외 의료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경 교수는 이번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담도폐쇄증은 조기 진단과 조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환아는 산전 진단부터 출생 직후 평가, 신생아 중환자 치료, 소아외과 수술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 매우 이른 시기에 치료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첨단 수술 기술뿐만 아니라 신생아 중환자 치료팀과 소아외과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이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세브란스병원의 로봇 카사이 수술 성공은 초소형 영아를 포함한 소아 희귀 난치 질환 치료 분야에서 로봇 수술의 가능성을 확증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조기 진단-치료의 유기적인 연계 시스템과 최첨단 의료기술의 결합이 생명의 기적을 만들어냈음을 시사하며, 이는 향후 더 많은 환아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국내 소아외과 로봇 수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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