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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사망 간호사 수사 본격화…병원 책임 공방 예고

고진아 기자

'태움'으로 추정되는 20대 간호사 A씨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유족을 3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하며, 노동 당국조차 인정한 괴롭힘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병원의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숨진 간호사 A씨의 어머니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A씨가 생전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가혹 행위 정황 등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유족으로부터 청취하기 위해 진행됐다.

사건은 A씨가 지난해 3월 해당 병원 퇴사 직후 노동 당국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노동 당국은 A씨의 주장을 검토한 후 괴롭힘 피해가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훈계 처분만을 내리는 데 그쳤다.

「태움」 사망 간호사 수사 본격화…병원 책임 공방 예고
[사진=연합뉴스]

노동 당국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소극적인 대처가 이어진 뒤, A씨는 지난달 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다. 병원 측의 안이한 대응이 결국 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경찰은 이날 B씨로부터 청취한 진술과 관련 기록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실제 괴롭힘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괴롭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정식 입건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수사를 통해 고질적인 간호사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찰 수사가 단순히 한 개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을 넘어, 간호사 사회에 만연한 '태움' 문화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병원과 노동 당국의 실질적이고 강력한 책임 의식 전환을 촉구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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