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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급증에도 '태움' 비극…지역 병상 격차 2.5배 때문

고진아 기자

전국 간호사 수가 5년 새 32% 넘게 늘며 1인당 병상 수가 줄었지만, 오늘(2026년 07월 05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병상 수가 특정 지역에서는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극심한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요양기관 임상 간호인력은 2020년 22만5,462명에서 2025년 29만8,554명으로 7만3천 명(32.4%) 증가했다. 의과병원급 이상 기관당 간호사 수도 같은 기간 90.5명에서 125.1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수 역시 2025년 전국 평균 1.31병상으로 개선되며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치 개선 이면에는 지역별 간호인력 불균형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2025년 기준 간호사 1인당 허가 병상수는 서울이 0.90병상인 반면, 전남은 2.29병상으로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충북 역시 1.76병상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계는 이 같은 지역별 간호인력 격차가 낮은 급여 수준, 과도한 업무 강도, 높은 인력 이탈률, 그리고 ‘태움’과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간호사들이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에 내몰리면서 결국 의료 질 하락과 인력난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간호인력 급증에도 '태움' 비극…지역 병상 격차 2.5배 때문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기도의 한 병원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퇴사 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며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또다시 비극을 막지 못한 현실 앞에 협회 역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간호협회는 간호법 개정안을 통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간호인력지원센터의 고충 상담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중심으로 적용되던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여 신규 간호사의 업무 적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간호인력 규모를 늘리는 양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 극심한 불균형과 그로 인한 근로 환경 악화가 ‘태움’과 같은 비극으로 이어지는 현실은 간호계가 직면한 고질적인 문제이다. 간호협회가 제시한 간호법 개정안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이는 단순히 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넘어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임을 우리 사회가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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