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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회적 시차, 자살 위험 27%↑… 생명 위협 '새 경고등'

고진아 기자

국내 중·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주중과 주말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인한 '사회적 시차'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 시차가 커질수록 청소년의 자살 생각, 계획, 시도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2026년 7월 6일 공개돼 보건 당국의 시급한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2026년 7월 6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는 한승준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연구팀의 보고서가 실렸다. 이 보고서는 청소년의 수면 불균형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연구팀은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총 4만8천101명(남성 2만4천732명, 여성 2만3천369명)의 중·고등학생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진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는 주중과 주말의 수면 패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생체 리듬 불일치를 의미한다. 평일과 주말의 수면 중간 지점 차이로 계산되는 이 현상은 국내 중·고등학생에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석 대상의 53.5%가 1시간 이상의 사회적 시차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이는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만성적인 생체 리듬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시차의 정도에 따라 청소년의 자살 관련 행위 위험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사회적 시차가 1시간 미만인 집단은 최근 12개월간 자살 생각 경험률 11.2%, 자살 계획 3.9%, 자살 시도 2.0%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회적 시차가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인 집단에서는 자살 생각 12.2%, 계획 4.5%, 시도 2.5%로 증가했다.

청소년 사회적 시차, 자살 위험 27%↑… 생명 위협 '새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특히, 사회적 시차가 2시간 이상인 청소년 집단의 경우, 자살 생각 경험률이 14.2%로 가장 높았다. 자살 계획은 5.5%, 자살 시도는 3.2%에 달했다. 이는 사회적 시차가 1시간 미만인 집단보다 자살 생각 경험률이 약 27% 높은 수치다. 수면 불균형의 정도가 심화될수록 청소년 자살 위험이 단계적으로, 그리고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과이다.

한승준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사회적 시차가 정신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취약성을 증폭시킬 수 있고, 청소년 자살 위험의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 기능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나 가정 환경 같은 익숙한 요인 외에, 수면 패턴의 불일치라는 비교적 간과되기 쉬운 요인이 청소년의 자살 위험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 미친다는 '반전 요소'를 부각하며 보건 당국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연구 결과는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핵심 개입 지점으로서 '수면 리듬의 규칙성'과 '사회적 시간과의 정합성'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회적 시차를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 및 자살 예방 전략의 독립적인 관리 지표로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교육 및 보건 당국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입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6년 7월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 있어 수면 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수면 규칙성 확보와 사회적 시간과의 정합성 증진은 단순한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인 자살을 예방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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