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과 주말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으로 생체 리듬이 깨지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가 청소년들의 자살 관련 행위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대한보건연구'에 게재된 한승준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등학생 4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적 시차가 클수록 자살 생각, 계획, 시도율이 모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절반 이상이 사회적 시차 겪어"
사회적 시차란 생체 시계와 학업 등 사회적으로 강요된 시간표 사이의 불일치 현상을 의미한다. 평일에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주말에는 늦게까지 자는 등 수면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 청소년의 53.5%가 1시간 이상의 사회적 시차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1시간 미만이 46.4%, 1시간 이상~2시간 미만이 33.2%, 2시간 이상이 20.3%였다.
사회적 시차 클수록 자살 생각·계획·시도 위험 '쑥'
조사 결과, 사회적 시차가 2시간 이상인 집단은 모든 지표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자살 생각: 사회적 시차 2시간 이상 집단이 14.2%로, 1시간 미만 집단(11.2%)보다 높았다.
자살 계획: 2시간 이상 집단이 5.5%로, 1시간 미만 집단(3.9%)과 차이를 보였다.
자살 시도: 2시간 이상 집단은 3.2%에 달해, 1시간 미만 집단(2.0%)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수면 리듬, 자살 예방의 핵심 지표로 삼아야"
연구팀은 사회적 시차가 청소년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정서적 취약성을 증폭시켜 자살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한승준 연구원은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수면 리듬의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 및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할 때 사회적 시차를 독립적인 관리 지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