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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태아 '행운' 아닌 '위험'? 임신부 4대 불안, 학회가 의학적 팩트 제시

고진아 기자

쌍둥이가 행운일까, 위험일까? 임신 중 타이레놀이 정말 아이 자폐증을 부를까? 2026년 7월 11일, 임신부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산모와 태아를 위한 '4대 궁금증 팩트시트'를 공개하며 검증된 의학적 진실을 제시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박중신 회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오늘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학술대회에서 임신부들이 흔히 겪는 주요 불안감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특히, 근거 없는 루머와 부정확한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전문 학회가 직접 나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쌍둥이 행운'은 오해... 다태아 급증, 고위험 임신 관리 시급**

'쌍둥이는 축복'이라는 인식과 달리, 의학계는 다태아 임신을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다태아 임신이 조산, 저체중아,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했다. 산모에게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산후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한보조생식학회와 함께 '단일 배아 이식'을 통한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적극 권고했다. 이는 시험관 아기 시술 시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대신 건강한 배아 하나만을 이식하여 다태아 임신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 뇌성마비, 분만 사고 아닌 '복합적 원인' 규명**

오랫동안 뇌성마비의 원인으로 '분만 사고'가 지목되어 불필요한 의료 분쟁의 소지가 많았다. 그러나 학회는 최신 의학적 견해에 따라 뇌성마비가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산소 부족보다는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산모와 의료진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뇌성마비의 진정한 원인 규명과 예방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태아 '행운' 아닌 '위험'? 임신부 4대 불안, 학회가 의학적 팩트 제시
[사진=연합뉴스]

**◆ 자궁 수술 후 임신, 철저한 관리와 '단일 배아 이식' 필수**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으로 자궁 수술을 받은 후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학회는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 자궁 파열, 유착태반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임신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임신 중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자궁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태아 임신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단일 배아 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타이레놀-자폐증 인과관계 '없음'… 고열 방치는 태아에 더 위험**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아이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루머는 임신부들 사이에서 큰 불안감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이러한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스웨덴에서 248만명 이상의 대규모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고열이나 심한 통증을 무조건 참는 것이 태아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열은 조산을 유발하거나 태아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학회는 임신부가 통증이나 발열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권장 용량에 맞춰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중신 회장은 「무분별한 온라인 정보에 지친 임신부들에게 검증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학회의 중요한 책무」라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만이 임신부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회의 팩트시트 발표는 무분별한 온라인 정보에 지친 임신부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선 인터넷 정보가 아닌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검증된 의학적 근거를 신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문 기관의 지속적인 노력과 정확한 정보 제공이 건강한 출산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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