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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코스피 이전 전격 유보… '3천600억 순유출' 막고 30% 무상증자로 주주 환원

고진아 기자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2026년 7월 16일, 지난해(2025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잠정 유보한다고 전격 발표하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을 가결했으나, 7개월 만에 이러한 결정을 뒤집었다. 회사 측은 이번 유보 결정이 자본시장 환경 변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그리고 알테오젠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코스닥 잔류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히, 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상장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과 시장 내 위상 변화를 심도 깊게 분석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시 약 3천6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은 물론, 코스피 200 지수 편입 예상 비중이 지난해 이사회 결의 당시보다 69% 낮은 0.3%에 불과하다는 점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코스피로 이전하더라도 기대했던 만큼의 지수 편입 효과나 유동성 확대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알테오젠은 이전 상장 유보 발표와 함께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보통주식 및 종류주식 1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3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이는 이전 상장 유보 결정으로 인해 실망할 수 있는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고,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 전격 유보… '3천600억 순유출' 막고 30% 무상증자로 주주 환원
[사진=연합뉴스]

알테오젠의 이러한 자신감은 견고한 실적과 성장 동력에 기반한다. 회사는 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상업화를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라는 압도적인 증가율을 기록하며 1천148억원을 달성, 명실상부한 코스닥 대표 바이오 기업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펀더멘털은 코스닥 잔류 결정이 단순히 현상 유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알테오젠은 이번 이전 상장 결정이 '완전 철회'가 아닌 '잠정 유보'임을 명확히 했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은 향후 자본시장 상황과 회사 성장 전략에 따른 재추진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의 이번 결정은 코스닥 시장의 위상 변화와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기업의 중대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단서와 30% 무상증자라는 강력한 주주 환원책이 향후 알테오젠의 기업가치와 시장 내 입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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