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제주 첫 온열 사망…폭염 재난, 보건계 비상

고진아 기자

연일 기승을 부리던 제주 무더위가 결국 한 생명을 앗아갔다.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80대 온열질환자가 치료 나흘 만에 숨지면서, 올해 제주 지역 온열질환자 35명 중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보건 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한 80대 A씨는 지난 7월 16일 낮 제주시 주택에서 온열질환 증세로 이송된 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오늘(20일) 숨을 거뒀다. 이는 올해 제주에서 집계된 35명의 온열질환자(제주시 28명, 서귀포시 7명) 중 첫 번째 사망 사례이다.

제주도는 현재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폭염경보/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무더위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7월 20일 오후 5시 기준 최고 체감온도는 구좌 36.1도, 제주 34.6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제주 및 서귀포에서는 이미 13일, 성산 및 고산에서는 각 9일의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밤잠마저 위협하고 있다.

제주 첫 온열 사망…폭염 재난, 보건계 비상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들어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의료 및 보건 시스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7월 15일 4명, 16일 2명, 17일 4명, 18일 3명 등 최근 나흘간 매일 2~4명씩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야외 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실제 7월 19일 낮 12시 40분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야외 공사 현장에서 50대 작업자가 열경련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번 폭염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7월 19일 오전 11시 10분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중 보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번 제주발 온열질환 사망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불운을 넘어, 온열질환이 이제 국가적 공중보건 문제로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고령층과 야외 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게 온열질환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의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예방 및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개인의 건강 관리 노력과 더불어 지역 사회 전체의 관심과 돌봄이 폭염 재난을 이겨낼 핵심임을 강조하며, 의약·보건 전문 매체로서 정책적 제언과 함께 시민들의 경각심 고취를 당부한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