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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편견 넘은 숭고한 나눔: 윤명애 씨, 6명에 새 삶 선물

고진아 기자

초등학생 때부터 뇌전증으로 평범한 일상마저 어려웠던 54세 여성이 2026년 7월 1일, '나처럼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린 숭고한 장기 기증을 통해 '뇌전증 환자도 의료진 판단을 거쳐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2026년 7월 23일, 의약일보에 전해진 이 사연은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생명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서울 출생인 윤명애 씨는 2026년 6월 27일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폐, 간, 양쪽 신장, 안구 등 총 6개의 장기를 선뜻 기증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 씨의 희생이 꺼져가던 6명의 생명에 새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1남 4녀 중 막내였던 윤 씨의 삶은 뇌전증이라는 만성 질환으로 인해 순탄치 않았다. 잦은 발작과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혼자 외출하거나 직장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고인은 병고 속에서도 주변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간병했고, 퀼트 취미를 통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뇌전증 편견 넘은 숭고한 나눔: 윤명애 씨, 6명에 새 삶 선물
[사진=연합뉴스]

유족들은 윤 씨가 평소 아픈 사람들을 누구보다 걱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뇌전증 환자도 의료진의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이는 뇌전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생명 나눔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씨의 맏언니는 동생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맏언니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먼저 떠난 아버지 곁에서 그동안 하지 못한 것들을 마음껏 하며 지내면 좋겠다」며, 평범한 일상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던 동생에 대한 안타까움과 하늘에서라도 평안하길 바라는 그리움을 담아냈다.

윤명애 씨의 숭고한 장기 기증은 단순한 생명 나눔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이는 뇌전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질병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데 동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고인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 있는 결정이 우리 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되어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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