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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방화 '환청' 트라우마 확산…공동체 정신건강에 긴급 처방 필요

고진아 기자

「살려달라는 환청이 저녁까지 들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2026년 7월 24일, 경북 경산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 다음 날, 주민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재난 후 정신 건강 관리의 시급성을 경고했다.

어제(24일) 경산시가 즉각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며 방화 사건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전문 상담사 4명과 경산보건소 직원 2명이 현장에 투입되어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제공했다. 주민들은 사건의 직접적인 충격뿐 아니라 깊은 심리적 고통을 토로했다.

상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먹먹하다」, 「잠을 이룰 수 없다」 등 신체화 증상과 수면 장애를 호소했다. 특히 황민정 정신건강 전문상담사에 따르면, 많은 주민이 「피해자를 더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드러내 충격을 더했다. 이는 단순히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두려움을 넘어선 예상치 못한 심리적 반응으로, 집단 트라우마의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두려움과 분노는 물론, 무력감에서 비롯된 죄책감까지 더해져 정신적 고통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경산 방화 '환청' 트라우마 확산…공동체 정신건강에 긴급 처방 필요
[사진=연합뉴스]

이날 초기 상담은 주민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재난 후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대처 방안을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신속하게 이루어진 초기 심리지원 서비스는 어제(2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으며, 경산시는 이후 주민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추가적인 심층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번 경산 방화 사건은 신체적 피해를 넘어 공동체 구성원의 정신 건강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초기 심리상담은 정신적 상처 회복의 시작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도 트라우마를 겪는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 구축이 재난 후 공동체 회복의 핵심 과제이다. 이는 비단 경산시만의 문제가 아닌,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직면한 모든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대비해야 할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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