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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 폭염 비상, 온열질환 사망 8명…취약층 보호 '빨간불'

고진아 기자

행정안전부가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가운데, 장마가 그친 후 본격화된 폭염이 07월 26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사망자 2명을 추가 발생시켜 올여름 누적 사망자가 8명으로 치솟으며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즉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급증하는 온열질환 발생에 따른 조치다. 전날인 07월 26일에는 경남 하동군의 80대 여성과 전북 김제시의 90대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로 확인돼, 올여름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여름 전체 온열질환자는 현재까지 1,399명에 달한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07월 20일 19명이었던 하루 온열질환자 수는 07월 25일 80명으로 닷새 만에 4배 이상 급증하며 보건 당국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작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2,367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치이지만, 최근의 급증세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사망자 발생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고령층과 야외 활동이 많은 취약 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체 온열질환자 1,399명 중 남성이 77.2%(1,080명)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은 30.2%에 달했다. 특히 60대(18.4%)와 50대(17.4%)의 발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1.2%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질환 발생 장소는 실외가 81.8%로 압도적이었다. 이 중 작업장이 26.2%를 차지해 야외 노동 환경의 열악성을 방증했다.

'심각' 폭염 비상, 온열질환 사망 8명…취약층 보호 '빨간불'
[사진=연합뉴스]

온열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9.6%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이 16.6%, 열경련이 12.9%를 차지했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은 위중한 질환으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초기 증상 발견 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수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세 가지 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한 곳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이 외에도 시원하게 옷 입기, 어둡고 습한 실내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머무르기 등 개인의 철저한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만큼, 온열질환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철저한 생활 수칙 준수가 거듭 촉구된다.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사회 전체가 단순 노무 종사자, 고령층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실질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폭염은 단순한 날씨 현상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재난임을 명심하고,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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