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가 도입된 이후 1년 만에 1천 명이 넘는 숨은 환자가 새롭게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확진 이후 실제 치료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해 조기 발견뿐 아니라 치료 연계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대한간학회와 함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성과와 향후 관리 방향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형·C형 간염을 포함한 바이러스 간염 감염자는 전 세계 약 2억8천만 명에 달한다. 매년 18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130만 명 이상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암의 약 70% 이상은 B형·C형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예방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간암은 암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며, 40~50대에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B형간염 발생을 꾸준히 줄여왔으며, 지난해부터는 56세를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6세 대상자 53만7,726명 가운데 C형간염 항체 양성자는 4,360명(0.8%)이었다.
이 가운데 확진검사를 받은 사람은 1,957명으로 전체 항체 양성자의 44.9%였으며, 최종적으로 1,116명이 C형간염으로 확진됐다. 확진검사를 받은 사람 기준으로는 57.0%가 실제 감염자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확진 이후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20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8.0%에 그쳤다.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항체 양성자의 절반도 확진검사를 받지 않고 있으며, 확진자 가운데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도 20%에 미치지 못한다"며 "앞으로는 조기 발견에 그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형간염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항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 확진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간학회가 최근 개정한 B형간염 진료지침도 소개됐다.
새 지침은 기존처럼 간 수치(ALT)만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를 치료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학회는 이를 통해 기존 기준으로는 치료 대상에서 제외됐던 일부 환자까지 적절한 치료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치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확대와 국가건강검진 도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 감소와 C형간염 조기 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 간염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간암 예방과 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