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료진마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절망적인 선고를 내렸던 64세 모로코 간암 환자가 두 아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한국 의료진의 세계 최고 생체 간 이식 기술력으로 1만km를 날아와 새 생명을 얻는 기적을 경험했다.
모하메드 엘 케타니(64) 씨는 2006년부터 20년간 C형 간염과 씨름하다 2025년 말 간경화 및 간부전 진단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2026년 2월에는 6cm 크기의 진행성 간암이 발견됐고, 암세포가 간내 문맥을 침범한 상태였다. 프랑스 의료진은 그의 상태를 고려해 간 이식조차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는 모하메드 씨 가족에게 사형 선고와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의 두 아들은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재직 중인 둘째 아들 오마르 씨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세계 각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했다. 그들의 시선은 1만km 떨어진 대한민국, 생체 간 이식의 세계적 허브인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다. 2026년 4월 초, 서울아산병원의 첫 진료에서 모하메드 씨는 간 이식 가능성을 확인받으며 절망 속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간 이식을 시작한 이래 2025년 초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9천례를 달성하며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생체 간 이식 분야에서는 연간 400건의 수술을 기증자 사망 사례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는 프랑스 최대 이식센터가 연간 10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연간 30건을 시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풍부한 임상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이 모하메드 씨 가족에게 확신을 주었다.
모하메드 씨의 수술은 여러 난관이 예상되는 초고난도였다. 135kg에 달하는 거구의 환자인데다 진행성 간암이 간내 문맥을 침범한 상태였기에 암 재발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그의 두 아들로부터 간 일부를 이식받는 2대 1 생체 간 이식(Living Donor Liver Transplantation, LDLT)을 결정했다. 무려 17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집도의인 이승규 석좌교수와 팀의 노련한 기술력과 헌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수술 후 모하메드 씨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다음 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그는 「두 아들 덕분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며 「인간애가 없는 의술은 그저 장사에 불과하다.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에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간 일부를 기증한 둘째 아들 오마르 씨 역시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지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깊은 안도감을 드러냈다. 가족들은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이식 성공이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늘(2026년 7월 30일) 공개된 이번 모로코 가족의 사례는 한국 의료가 생체 간 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경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한국 의료의 인도주의적 가치와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한국 의료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