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어렵게 금연에 성공한 이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가 2026년 7월 30일 발표된 가운데, 금연 후 체중이 5% 이상 급격히 줄어들 경우 비흡연자 대비 고관절 골절 위험이 무려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서동훈·홍재영 교수 연구팀은 이날 91만3,80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 골다공증학회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7년과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고관절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총 6,001명이 고관절 골절을 겪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는 금연 후 체중이 5% 넘게 감소한 사람의 고관절 골절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 1.88배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건강 증진을 위한 금연이라는 긍정적인 행위가 체중 급감이라는 변수로 인해 오히려 고관절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금연 그룹에서는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금연 후 체중을 ±5% 이내로 유지한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1.46배 높았고, 5% 넘게 증가한 사람은 1.61배 높은 위험을 나타냈다. 현재 흡연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0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연 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그룹이 현재 흡연자보다도 고관절 골절 위험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팀은 금연 후 체중 감소가 뼈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여러 가지로 분석했다. 체중 감소 시 뼈 강도를 유지하는 물리적 자극이 줄어들고, 근육량 감소로 인한 균형 능력 저하 및 낙상 위험 증가, 그리고 영양 섭취 부족으로 인한 골 소실 및 근감소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부상을 넘어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환자의 약 20~30%가 골절 후 1~2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는 「금연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금연 후 체중이 많이 감소하면 그 이점이 일부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하며, 특히 고령층의 금연 후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금연이 여전히 중요한 건강 증진 노력임을 재확인하면서도, 금연 후의 건강 관리 패러다임이 보다 섬세해져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근감소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은 금연 성공 이후에도 체중과 영양 상태를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의료계는 단순한 금연 권고를 넘어, '현명한 금연'을 위한 구체적인 체중 및 영양 관리 지침 마련과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노년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