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자 수는 작년 대비 60% 수준으로 줄었지만, 사망자는 75%에 달하며 위독한 환자의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나흘간 사망자의 절반이 집중 발생하며 의료계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8월 초까지 폭염은 최고 위험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이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집계한 전국 온열질환자는 총 1,638명이며 이 중 12명이 사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환자 2,779명, 사망 16명과 비교할 때 환자 수는 약 6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75%에 달하는 충격적인 통계다. 온열질환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오히려 높아진 역설적인 상황은 위독한 중증 환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최근 나흘간(7월 29일까지) 집중 발생하면서 온열질환의 중증화 경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질환 발생 건수를 넘어, 일단 발생하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등이다.
기상청은 8월 2일부터 9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고기압 영향으로 폭염이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역시 8월 2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자의 80.1%는 작업장(26.9%)을 포함한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영남권(경북, 경남, 부산, 대구, 울산)이 고위험 지역으로 지목되어 해당 지역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외 작업자, 고령층 등 폭염 취약 계층은 물론, 실내에서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야외 활동 자제 △시원하게 지내기 등 3대 예방 수칙을 강조했다. 야외 작업자에게는 작업 시간당 10~15분 휴식을 취하고 동료와 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권고했다. 온열질환 발생 시에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하며, 물수건으로 몸을 닦는 등 신속한 응급처치 후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온열질환의 중증화 경향은 보건 당국과 국민 모두에게 지속적인 경각심을 촉구한다. 고령자, 야외 작업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 의료계, 그리고 국민 개개인이 폭염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