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더위로 치부하던 온열질환, 특히 열사병이 최근 5년간 환자 3배 폭증, 의료비 300% 급증이라는 충격적인 현실로 다가오며 의료계와 사회 전반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26년 08월 02일 현재, 대한민국은 극심한 더위 속 열사병과의 싸움에 직면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는 2020년 1,073명에서 2025년 5,529명으로 208.4%(3배 이상) 폭증했다. 이에 따른 요양급여 총비용은 2020년 10억7천만원에서 2025년 40억4천만원으로 277.3% 치솟았고, 내원 일수도 163.6% 증가하며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안겼다.
열사병은 인체 체온 조절 시스템 마비로 체온이 40도 이상 급상승하고, 의식 저하, 혼수 등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동반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다른 온열질환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사망률을 보인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 267명 중 95.8%인 256명이 열사병 때문이었다. 열사병 사망률은 4.4%로, 열탈진 사망률 0.04% 대비 110배 높은 압도적인 수치다.
특히 고령층의 취약성은 올해(2026년) 7월 30일 기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13명 중 11명(84.6%)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는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의 체온 조절 기능 저하에 대해 「고령자는 체온 변화에 대한 반응이 부정확하고 마치 고장 난 온도 조절기처럼 제때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열사병은 과도한 피로감,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등 초기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위험한 징후는 바로 '땀 없는 피부'다. 김준성 교수는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는데 역설적으로 땀은 거의 나지 않는다면 체온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는 신호이며, 즉시 응급처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징후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옷을 헐렁하게 하며, 물수건 등으로 몸을 식히는 등 즉각적인 냉각 처치를 시작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여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열사병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폭염이 지속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를 착용하며, 땀을 많이 흘리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에 대한 사회 전체의 각별한 관심과 돌봄이 요구된다. 의료계 역시 열사병의 위험성과 예방 수칙, 그리고 응급 대처 방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그냥 더운' 날씨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모두의 노력으로 열사병으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