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들의 소뇌 용량이 일반인에 비해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뇌는 신체 활동을 조절한다. 
연구진은 이를 PTSD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은 40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MRI 스캔을 통해 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트라우마를 경험한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소뇌 크기가 2%가량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4천여명의 성인 중 3분의 1은 PTS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40명의 공동 연구진을 꾸려 4215명의 PTSD환자와 일반인 성인들의 뇌 MRI 스캔을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자동 분석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수동으로 수천 개의 스캔을 분석해 소뇌와 소뇌의 하위 영역 주위 경계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PTSD 환자는 소뇌의 이 두 부위가 다른 사람보다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PTSD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의 크기는 더 작았다.
이는 소뇌가 PTSD 치료의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 결과 PTSD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소뇌가 2%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저자인 에슐리 허긴스 박사는 "현재 PTSD 치료에 활용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PTSD가 뇌의 어떤 부위에 관련되어있는지 확인했고, 소뇌에 뇌 자극과 같은 개입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소뇌는 용적이 전체 뇌의 10%에 불과하면서도 860억 개나 되는 뇌 신경세포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는 아주 복잡한 부위로, 몸의 균형과 동작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정신의학 전문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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