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비뇨기과 전문의가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미국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은 사람들이 저지르기 쉬운 습관 중 하나로 샤워 중 소변 보기를 꼽았다. 그는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면 뇌가 흐르는 물소리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연관 지어 물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체의 내부 방광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의지와 상관없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방광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부전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신부전은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돼 방광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다. 신부전을 방치하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미국의 한 물리치료사인 알리시아 제프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면 여성의 골반저근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골반저근은 골반을 아래에 받치고 있는 바가지 모양의 근육이다. 골반저근이 약화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흘러나오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반저근은 소변을 참거나 누는 비뇨 기능에 사용된다. 또한 자궁, 질, 방광, 요도, 직장 등 비뇨생식계 장기와 부속물들을 바른 위치에 지탱한다. 소변을 볼 때는 골반저근이 이완돼 길어져야 하는데, 샤워 중 서서 소변을 보거나 다리를 벌려 소변을 본다면 골반저근이 이완되지 못한다. 따라서 샤워 중 소변을 보면 시원하게 볼 수가 없고 잔뇨감이 들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 골반저근 기능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샤워 중 소변을 봤을 때 피부 감염의 위험성도 있다.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소변에 세균이 있을 수 있는데, 하체 등에 상처가 있는 경우 소변에 있는 세균에 감염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샤워기 물이 피부를 씻어내기 때문에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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