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초가공식품. 이런 식품을 너무 많이 먹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면 앞으로 간단한 검사로 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식단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초가공식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밝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가 초가공 식품이나 음료를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생성되는 화학 물질을 혈액과 소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사산물로 알려진 이러한 화학 물질의 특정 집합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는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가공식품은 대부분 포화 지방, 전분 및 첨가당과 같은 천연 식품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어진다. 초가공식품에는 색과 유화제, 향료 및 안정제를 포함해 더 맛있고, 매력적이며 상온에서 보존성을 제공하는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포장된 구운 식품, 설탕이 든 시리얼, 바로 먹을 수 있거나 가열할 수 있는 식품 등이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가지 건강상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예방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이 10% 증가할 때마다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 사망할 위험이 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 초가공식품은 성인과 어린이가 소비하는 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71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과 관련된 대사산물을 확인하기 위해 음식 일기와 함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분석했다. 이 과정은 1년이 걸렸으며 참가자들은 연초, 중순, 연말에 혈액 샘플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191개, 소변에서 300개의 대사산물을 확인했는데 이는 초가공식품 섭취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중에서 얼마나 많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보다 정확한 '점수'를 정하기 위해 혈액 내 대사산물 28개와 소변 내 대사산물 33개를 선택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20명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80%의 초가공식품을 포함한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초가공식품이 전혀 없는 식단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2주 후에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확인된 대사산물은 참가자들이 지난 2주 동안 섭취한 초가공식품의 양을 추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4명으로 구성된 더 작은 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0%와 80%의 초가공식품을 포함하는 식단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종류의 검사는 초가공식품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에리카 로프트필드 박사(대사 역학)는 "이러한 대사산물에 기초해 초가공식품 섭취를 예측하고, 건강에 대한 초가공식품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Identification and validation of poly-metabolite scores for diets high in ultra-processed food: An observational study and post-hoc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feeding trial)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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