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현황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했지만 최근 과잉 진단 논란이 일면서 '갑상선암 검진을 꼭 받아야 하느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최신 현황 등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국립암센터 암등록사업과 정규원 과장은 "최근 갑상선암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아 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줄고 검진 과정에서 암을 발견한 경우는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과장은 "암종별 분포에서도 예후가 좋은 암으로 분류되는 유두암이 97.2%였고 종양의 크기별 분포를 봐도 크기가 1㎝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대 의대 내과 강호철 교수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크기가 작은 갑상선 미세유두암이 진단 당시 전이된 경우도 많다"며 "갑상선암 크기가 작다고 잠재암으로 예측할 지표는 없다"고 반박했다.

강 교수는 또 "초음파 검사로 발견되는 갑상선암이 항상 크기가 작거나 초기인 것도 아니다"며 "촉진만으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갑상선암 결절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부분도 논란이 크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 검진을 둘러싼 전문가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는데는 국내 갑상선암 검진의 효과와 위해성을 밝혀낼 명확한 근거가 적다는 데 있다.

갑상선암 검진 제정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림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헌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갑상선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갑상선암 선별 검사를 권고하거나 반대할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갑상선암 검진 효과는 검진이 사망률을 낮추느냐가 핵심인데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없고 검진 시행으로 발생할 위해성을 제대로 밝혀낸 논문도 부족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최종안은 아니지만 현재 준비 중인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은 수검자가 갑상선암 검진을 원한다면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해야한다는 것이 주된 방향"이라고 밝혔다. 또 "무증상 성인에게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 검사는 일상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과 김열 과장은 "암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의 조기검진 효과와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담긴 검진 권고안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 권고안에 질병비 부담이 큰 폐암과 논란이 큰 갑상선암을 포함, 7대암 검진 권고안을 만들고자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갑상선암 검진 권고안 초안은 1∼2주 안으로 관련 학회와 전문가에게 배포될 예정"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수집해 올해 안으로 7대암 검진 권고안 제·개정 총괄위원회가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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