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 변화
전 세계적으로 소금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기준보다 최고 2배에 달할 정도로 과다하다는 조사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우리나라 소금 섭취량은 세계 1위로 2012년 기준 약 4.6g으로 더욱 심각하다.

과다 섭취하면 심장질환 위험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하루 3.0g 이하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번 연구는 세계 66개국, 205건의 소금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로 13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과 터프츠 대학 연구원들이 뉴잉글랜드 저널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0년 현재 전 세계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3.9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2g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두 대학 연구원들은 전 세계적으로 소금 과다섭취로 인해 매년 165만명이 심장질환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면서 소금의 과다섭취는 심장질환의 주 요인인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터프츠 대학 프리드먼 영양학·정책대학원의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교수는 "미국과 전세계에서 소금 섭취를 줄이는 강력한 정책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앨라배마 대학의 수전 오파릴 교수는 같은 저널에 실은 사설을 통해 이 연구가 "고급 데이터의 부족에 의한 수많은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자료 분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17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을 3.7년동안 추적한 결과 하루에 3.0g 이하를 섭취한 사람들이 이 기간에 사망하거나 심장마비, 심장발작 등을 겪은 비율이 3.0∼6.0g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27%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서는 3.0g 이하를 섭취한 사람 가운데 4.3%가 사망하거나 심장질환에 시달린데 비해 3.0∼6.0g은 3.1%, 6.0∼7.0g은 3.2%, 7.0g이상은 3.3%로 각각 나타난 것으로 전했다.

이것은 소금섭취량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히지 못한 한계도 있지만 적당한 소금섭취량이 얼마인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의학연구소(IOM)도 지난해 소금 과다섭취가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다수의 증거가 있지만 소금 섭취량을 미국 정부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줄인다고 해서 심장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확언할 연구결과는 충분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의 발렌틴 푸스터 진료부장은 미국인의 소금 섭취량 가운데 약 50%는 빵, 가공육, 피자, 수프, 샌드위치, 스낵, 치즈를 먹는데서 비롯된다며 가공식품을 치우는 것이 건강개선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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