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서 추출한 물질로 인체에 유용한 신약물질을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유전자변형 닭'이 국내 연구진을 통해 만들어졌다.

2일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한재용 교수팀은 생식선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닭 생산기술에 특정 유전자만을 골라서 제거할 수 있는 첨단 '녹-아웃(knock-out.유전자적중)' 기술인 '탈렌(TALEN) 유전자 가위기법'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계란 내 흰자위(난백)의 절반 이상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오브알부민' 생산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변형 닭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닭에서 오브알부민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없애버리면 이 단백질이 제거된 계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서는 닭에서 오브알부민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없애는 대신 인체에 유용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넣음으로써 계란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다른 유용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계란 내 성분조절을 통한 특정물질의 대량생산은 물론 닭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분자유전학 및 기능유전체학, 질병 관련 유전자의 변형을 통한 모델동물 및 질병저항동물 개발, 형질을 대폭 조절한 고효율 식량자원 생산 및 건강식품 개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재용 교수는 "계란의 흰자위에서 오브알부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54%나 되는 만큼 상당한 양의 유용 단백질을 계란에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인류 사회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닭이 신약 및 치료제 생산을 위한 생명자원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 바이오그린 사업(Next-Generation BioGreen 21) 동물유전체육종사업단과 BK21 농생명공학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고, 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학술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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