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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억 기술 이전, '작은 장기'가 손상된 장 직접 재생… 난치병 새 지평 열다

고진아 기자

염증 억제에 머물던 난치성 장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손상된 장 조직을 직접 재생시키는 혁신적인 오가노이드 기술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이 오늘(2026년 06월 02일), 인간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원천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며 이 분야의 상용화에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

생명연 손미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원천기술은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전문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총 83억 원 규모(선급금 및 마일스톤 등 정액기술료와 향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 이전됐다. 이는 바이오 벤처 기술 이전 사례 중 주목할 만한 규모로, 난치성 장 질환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여 실제 장기와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갖도록 만든 '작은 장기' 모델이다. 손미영 박사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로부터 실제 장과 흡사한 성숙 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기존 오가노이드 기술의 한계였던 균질성, 재현성, 공급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재생효율을 향상시키고, 대량생산 및 동결보관 기술을 확보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성품' 형태의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 이전은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 난치성 장 질환 치료법을 넘어, 손상된 조직을 직접 재생시키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 방사선 장염 등 기존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다양한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약물 효과 및 독성 평가를 위한 첨단대체시험법 플랫폼으로도 확장 활용될 수 있어 신약 개발 분야에도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83억 기술 이전, '작은 장기'가 손상된 장 직접 재생… 난치병 새 지평 열다
[사진=연합뉴스]

기술을 이전받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난치성 장 질환 재생치료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약물 평가 플랫폼 사업 확장을 통해 오가노이드 분야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손미영 박사는 이번 기술 이전에 대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작은 장기 모델인 오가노이드가 실제 사람의 난치성 장 질환을 치료하는 재생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생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기술 이전은 단순한 연구 성과 발표를 넘어, 난치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중요한 출발점이다. 재생의학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동물실험 대체 시험법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열면서 신약 개발 분야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의약·보건 의료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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