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위협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2월 고창과 정읍에서 발생했던 아픈 기억을 가진 전북특별자치도가 6월 6일부터 10월까지 574개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총력 방역전에 돌입하며 지역 양돈산업 사수에 나섰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북도의 현장 중심 3단계 방역 시스템이 과연 성공적인 방패가 될 수 있을지, 보건·방역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국내 양돈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국가 재난형 가축 전염병이다. 2026년 1월 강원 강릉, 경남 산청, 전남 함평에서 ASF가 발생하며 심각한 위기감이 고조됐고, 이어 2월에는 전북 고창과 정읍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지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는 양돈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ASF를 원천 차단하고 청정 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전방위적 방역 대책을 가동했다.
전북도는 6월 6일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도내 574개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3단계 맞춤형 방역실태 점검을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각 농가가 자체적으로 방역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동물위생시험소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전문 인력이 현장을 방문해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시·군이 미흡 사항을 확인하고 개선될 때까지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 점검 과정에서는 농장 울타리 등 차단 시설 미비 여부와 차량 소독 시설 관리 소홀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또한 전북도는 ASF의 주요 전파원 중 하나인 야생멧돼지 관리에 집중한다. 동부권 시·군과 긴밀히 협력하여 야생멧돼지 포획을 강화하고, 야생멧돼지 서식지 주변 고위험 농가에 대한 특별 관리에 나섰다. 축산물 유통 과정에서의 ASF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도축장 7곳에 대한 환경 검사 및 혈액 탱크 검사를 주 1회 실시하며 고위험 축산관계시설의 방역 관리도 강화했다. 농가 대상의 방역 교육 및 홍보를 확대하여 농가의 자율적인 방역 의식을 높이고, 신속한 상황 전파를 위한 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민선식 전북특별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방역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가축 폐사 증가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방역 기관에 신고하고, 차량 소독과 출입 통제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농가 스스로가 ASF 확산 방지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인식과 책임감을 고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북도의 이번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ASF 방역 노력은 단순한 지역 양돈산업 보호를 넘어, 치명적인 가축 감염병의 전국적 확산을 저지하려는 국가 방역 시스템의 중요한 시험대다. 정부 및 지자체의 강력한 행정력과 현장 농가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및 적극적인 신고 정신이 결합될 때만이 2026년 10월, 전북이 ASF로부터 자유로운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역 대책의 성공 여부는 향후 대한민국의 방역 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