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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흑염소 14%→82% 뻥튀기 15곳 적발

강혜경 기자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던 흑염소 추출식품 시장에서 충격적인 '함량 뻥튀기' 실태가 드러났다. 2026년 09월 0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실제 흑염소 함량이 14%에 불과한 제품을 '82% 함유'라고 속이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제조업소 15곳을 무더기로 적발, 총 36억원이 넘는 거짓 판매의 민낯을 공개했다.

식약처는 이번 대규모 단속을 통해 적발된 흑염소 추출식품 제조업소 15곳에 대해 식품 관련 법령 위반으로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수사 기관에 고발했다. 이들 업체가 제조·판매한 법령 위반 제품은 총 5만8천183개로, 판매 금액은 약 36억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위반 내용은 흑염소 함량을 실제와 다르게 거짓 표시하거나 광고한 행위였다. 특히 적발된 업체의 80%인 12곳은 흑염소 함량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시하거나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그 기만 행위는 더욱 충격적이다.

경북 안동 소재의 한 업체는 흑염소 함량이 14.1%에 불과한 제품을 버젓이 '흑염소 82%'로 표기해 판매했다. 충북 제천 업체는 흑염소 함량 21.6% 제품을 '흑염소 87%'로 기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더욱이 경남 거창 소재 업체는 '흑염소 추출액 81%'로 표시했지만, 실제 흑염소 함량은 단 1%였고 나머지는 물로 채워 소비자를 기만했다.

식약처, 흑염소 14%→82% 뻥튀기 15곳 적발
[사진=연합뉴스]

함량 거짓 표시 외에도 흑염소 등 원료 입고·출고·사용에 관한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아예 작성하지 않은 경우, 자가 품질검사를 미실시한 사례 등 복합적인 법령 위반이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실수 차원을 넘어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불법 행위가 만연했음을 시사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흑염소 함량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만으로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지 말고, 제품에 표시된 상세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식약처는 흑염소 추출식품 외에도 콘택트렌즈, 스테비아 토마토 등 다양한 품목에서 부당 광고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대대적인 단속은 흑염소 추출식품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보양식 및 건강 관련 제품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고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지속적인 감시와 더불어 업계 스스로의 윤리 의식 강화가 절실하다. 소비자는 현명한 구매 자세로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가 아닌 '정확한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여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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