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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환자 25% 감소 '착시'…6~7월 정점 '폭증' 경고, 수도권 비상

고진아 기자

의약일보]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작년 대비 25.6% 감소하며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듯했지만,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지금은 6~7월, 바로 말라리아 환자 발생의 '정점'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6월 6일 기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9명 대비 25.6% 감소한 수치다. 국내 발생 환자는 60명, 해외 유입 환자는 36명이었다. 언뜻 긍정적인 신호로 보이나, 매개 모기 지수는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22주차 매개 모기 지수는 평균 0.3개체로 평년 0.1개체보다 높았다. 비록 주의보 발령 기준인 0.5개체에는 미달하지만, 평년보다 높아 경각심을 높여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국내 발생 환자 60명 중 남자가 51명, 여자가 9명으로 남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32명, 인천 16명, 서울 7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전체의 91.7%가 집중 발생하여 특정 지역의 위험성이 여전히 높음을 시사한다.

말라리아는 과거에도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보였다. 2022년 382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3년 673명으로 급증했다가 2025년 545명으로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환자 발생은 4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되며, 그중에서도 6월과 7월이 핵심 정점 시기다. 2023년에는 6월에 155명, 7월에 161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전체 연간 환자의 약 47%를 차지했다.

말라리아 환자 25% 감소 '착시'…6~7월 정점 '폭증' 경고, 수도권 비상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발열, 오한, 발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특성을 보인다. 잠복기는 7~30일이며, 최장 2년까지도 나타날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더욱이 해외 유입 말라리아,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증으로 급격히 발전하여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철저한 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일몰 후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간 활동을 할 경우에는 밝은 색상의 긴 옷을 착용하여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여 몸에 붙어있을지 모르는 모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열, 오한 등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고, 해외 유입 말라리아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권고처럼 야외 활동 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의 안도보다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지금,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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