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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치매 노인, 사흘 만 무사 귀환…'골든타임' 가족이 지켰다

고진아 기자

영월에서 사흘간 애타게 찾아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 A씨가 가족의 끈질긴 노력 끝에 7일 오전 무사히 발견되면서 고령화 사회의 치매 환자 실종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A씨는 지난 7월 4일 오후 1시 57분께 강원도 영월군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즉시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에 돌입했으나, 넓은 지역에서 고령의 치매 환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사흘간 이어진 수색에도 A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자체 수색을 병행하며 애타게 A씨를 찾아 헤맸다. 마침내 7월 7일 오전 8시 55분께, 가족은 영월군 한반도면 한 강변에서 A씨를 발견하는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발견 당시 A씨는 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경찰은 평소 치매를 앓고 있던 A씨가 길을 잃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월 치매 노인, 사흘 만 무사 귀환…'골든타임' 가족이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고령의 치매 환자가 실종되었을 때 '골든타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공식 수색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끈기와 노력이 비극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치매 환자의 실종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수많은 치매 환자들이 실종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수색에 어려움을 겪거나 뒤늦게 발견되어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 실종은 환자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중대한 보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번 영월 사례처럼 무사히 귀환하는 경우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운이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치매 환자 실종 예방 시스템 강화와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회 감지기 보급 확대, 지문 등 사전등록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치매 환자를 발견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일선 의료기관과 보호자 간의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환자의 특징을 사전에 파악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건은 관계 당국과 가족의 노력이 더해져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환자 돌봄의 어려움과 실종 예방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환기하며,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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