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전국을 휩쓴 기록적인 폭염이 국민 건강과 농축수산업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1천39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8명이 숨졌으며, 십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하는 등 전례 없는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맹폭염의 직접적인 피해는 인명 손실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6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천399명에 달했으며, 그중 8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 7월 26일 전북 김제에서는 밭일을 하던 90대 노인 A씨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도시에서도 온열질환자 속출은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20대 A씨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80대 여성도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지역별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경북, 인천, 충북, 충남 등 전국 각지에서 무더위가 장기화되며 환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기관들은 폭염으로 인한 응급환자 증가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의료 현장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농축수산업 분야의 피해 역시 심각하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남 6개 지역을 포함, 전국 각지에서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7월 27일 기준 경남에서는 닭 8천830마리, 돼지 3천291마리 등 총 1만2천 마리 넘는 가축이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북에서는 6만9천253마리, 대구·경북 7만5천283마리, 충남 2만3천781마리, 충북 2만2천332마리의 가축이 숨졌다. 특히 전남광주 지역은 1만7천749마리의 가축이 폐사하며 2억9천7백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고랭지 채소 농가는 폭염으로 인한 작물 생육 부진과 병해충 확산으로 비상에 걸렸으며, 남해안 어류 양식장은 표층 수온이 28~29도까지 치솟아 대량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장은 ''현재 표층 수온이 저층까지 높아지면 대량 폐사가 현실화될 수 있어 초긴장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무더위 쉼터 운영을 확대하고,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예방 물품을 보급하고 있다. 전북도는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 188억 원의 축산분야 폭염 대응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9월 30일까지 폭염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를 유지한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7월 28일 ''이번 주가 중대한 고비''라며 폭염 취약 지역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폭염 피해가 국민 건강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과 대응책 마련의 시급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약일보는 기록적인 폭염이 가져온 국민 건강 적신호에 대한 지속적인 경각심과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조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