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활용한 의료정보 기술이 병원 내 항생제 사용을 최적화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세윤 순천향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병원 내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에 정보기술(IT)을 통합하면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이 향상되고 환자의 임상 치료 성과도 함께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26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대시보드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규칙 기반의 피드백 시스템이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에 IT 기반 전략을 통합하면 항생제 처방의 적절성을 높이고 환자의 치료 성과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병원 내 항생제 사용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대시보드 기반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규칙 기반 피드백 기전을 포함한 다각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진단 도구, 검사 결과, 임상 상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의료진이 보다 정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생제 사용 패턴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불필요한 병용 치료나 정맥주사에서 경구약 전환 가능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항생제 내성 예측 모델도 개발되고 있다. AI는 환자의 항생제 사용 이력, 입원 기간, 만성질환 정보 등을 분석해 특정 항생제에 대한 내성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으며 내성균 확산 억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24년 11월부터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까지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연동 부족과 의료기관 간 데이터 단절 등으로 효과적인 감시체계 구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표준화된 항생제관리프로그램(ASP) 시스템이 병원 전체에 일괄 적용된다. 국내는 병원별 개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병원정보시스템과 의료정보 기술 간 유기적인 통합이 지속가능한 항생제 관리의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국 단위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된 지표 개발, 정부 차원의 병원 정보시스템 개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IT와 의료서비스의 융합이 항생제 남용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며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진단과 처방을 지원하는 기술은 향후 내성균 확산을 억제하고 병원 감염 예방을 위한 정밀의료 기반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3346/jkms.2025.40.e163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