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초콜릿, 사과, 포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음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 연구진은 최근 이들 음식에 포함된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5205명의 건강 및 식습관 데이터가 포함된 출판물 109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발표하였다. 논문에 따르면 '플라바놀(플라반-3-올)'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주로 차, 코코아, 사과, 포도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바놀 586mg가량을 섭취하면 하루 동안 일상 생활을 하면서 혈압을 측정하는 '24시간 보행 혈압'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보통 사과 한 알에는 20∼50mg의 플라바놀이 들어 있으며, 다크 초콜릿 100g에 플라바놀 500mg가량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어떤 경우엔 플라바놀의 혈압 저하 효과가 일부 약물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플라바놀이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23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노인 3500명을 대상으로 매일 500mg의 플라바놀 알약을 먹는 그룹과 위약을 먹는 그룹의 기억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플라바놀을 먹은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해마의 기능이 더 활성화됐다. 해마는 단기 기억에 관여하는 뇌 부위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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