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부산대학교기술지주㈜ 자회사인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피알지에스앤텍(PRG S&Tech, 대표 박범준)이 글로벌 항노화 기술 경연 대회 'XPRIZE Healthspan' 준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루게릭병(ALS) 신약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신경과학 저널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에 게재하는 등 앞선 기술력으로 대내외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지난 13일, 미국의 비영리재단 엑스프라이즈(XPRIZE Foundation)가 주최한 'XPRIZE Healthspan'에서 자사의 항노화 프로그램 'RPRGAON-PROGERIA'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1억 1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혁신 프로젝트다. 건강수명의 획기적 연장을 목표로, 전 세계 58개국 600여 개 기관이 경쟁에 참여하였다다.
피알지에스앤텍은 100개 준결승 진출 팀 중 상위 40개 팀인 'Milestone 1 Winner'로 선정돼, 25만 달러(약 3억 5천만 원)의 상금을 수상하며 글로벌 항노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상위 10개 팀만이 결승에 진출하며, 최종 우승팀에는 2030년까지 최대 8,10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RPRGAON-PROGERIA' 프로그램은 노화 유발 단백질 '프로제린(Progerin)'의 병적 축적을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프로제리닌(Progerinin)'을 중심으로, 핵막 단백질 이상과 피부 재생능력 저하 등 복합적인 노화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차세대 노화 치료 솔루션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프로제리닌(Progerinin)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지원 하에 소아조로증(HGPS) 치료제로 미국 BCH(Boston Children's Hospital)에서 임상2상 중에 있으며, 연내 신약 가속승인 신청도 계획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
한편, 피알지에스앤텍은 부산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루게릭병(ALS) 신약 후보물질 'Amisodin(아미소딘)'의 연구 결과를 세계적 신경과학 저널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최신 5월호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ALS 발병의 주요 원인인 SOD1 단백질의 비정상적 trimer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신경세포 사멸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한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Amisodin'은 루게릭병 외에도 TDP-43 단백질 연관 환자에게도 효과가 기대돼,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임상 독성시험을 완료했으며, 지난 4월 미국 FDA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한 상태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이처럼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는 '적응증 확대' 전략을 통해 기술의 경제성과 임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박범준(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 대표는 "이번 XPRIZE 준결승 진출과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는 대한민국 희귀질환 및 항노화 치료 기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입증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치료 혁신을 통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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