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에게는 병원에서 실시하는 임상시험이 생소하고 잘 알려지 않아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참여를 독력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교수팀은 국가임상시험사업단 회원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등 24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현행 노인 임상시험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성인의 임상 연구 결과를 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84.6%(203명)에 달했다.

또 설문 참여자의 69.2%는 노인의 임상시험 참여율이 낮은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노인의 낮은 임상시험 참여율이 노인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답변도 78.3%나 됐다.

김광일 교수는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기대 여명이 짧기 때문에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라며 "노인의 임상시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정 비율의 노인을 대상자로 모집하는 것을 임상시험 허가의 필수 조건으로 정하거나, 노인을 포함한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 임상시험센터 정재용 교수(임상약리학)도 "노인의 경우 약물의 흡수, 분포, 배설 등 전반적인 대사 과정이 젊은 성인과 다른데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수가 많고, 다양한 동반 질환이나 노쇠 등으로 약물 이상반응에 취약하다"며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에 꼭 노인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노인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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