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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노출, '나쁜 콜레스테롤' 높인다…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 최대 23% 증가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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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노출될수록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 최대 2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김현일 교수 연구팀은 2016~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성인 1만4천867명의 미세먼지 노출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만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국한되지 않고 혈관과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혈중 지질 대사와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한 근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팀은 환경부 대기 측정망 자료를 활용해 연구 대상자의 주거지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파악한 뒤, 노출 기간에 따른 고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노출 기간에 따라 위험도 달라져

분석 결과 미세먼지(PM10)에 노출된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노출 기간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14.3% 증가했고, 6개월 노출에서는 22.8%, 5년 노출에서는 16.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PM2.5)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하루 노출 시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9.7%, 6개월 노출 시 16.6%, 5년 노출 시 12.5%가량 높아졌다.

이는 미세먼지에 대한 단기간의 노출뿐 아니라 일정 기간 지속되는 노출 역시 혈중 지질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미세먼지와 고콜레스테롤혈증 사이의 연관성은 여성과 50세 이상 중장년층, 도시 거주자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혈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감소하고, 나이가 들면서 대사기능이 변화하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세먼지가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미세먼지가 혈중 콜레스테롤과 연관성을 보이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미세먼지가 체내에서 만성적인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러한 과정이 혈관 기능이나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과도하게 존재할 경우 혈관 벽에 축적돼 동맥경화성 변화와 관련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미세먼지 노출과 혈중 지질 변화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심혈관질환 예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현일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일상적인 수준의 미세먼지 노출에서도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는 만성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체내 지질 대사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취약 계층의 야외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미세먼지가 직접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 노출이 혈중 지질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역학 및 기전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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