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 8000건을 돌파하며 국내 장기이식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달 20일, 만성 신부전 환자 신모 씨(58)에게 아내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병원 측의 8000번째 신장이식으로 기록된 이번 수술은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의 집도로 진행되었으며, 환자와 기증자 모두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8000번째 수술 대상자 역시 기증자와 수혜자 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 사례였던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 35년간 쌓아올린 대기록…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 담당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0년 첫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난 35년간 꾸준히 수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 총 8000건의 수술 중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는 '생체 신장이식'이 6312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뇌사자 신장이식'은 1688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시행된 전체 신장이식 수술 5건 중 1건(약 20%)을 서울아산병원이 전담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장기이식 분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세계 수준의 이식 신장 생존율… 1년 생존율 98.5% 달성
단순히 수술 건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이식된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환자가 투석을 받지 않거나 재이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식 신장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병원 측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식 후 ▲1년 생존율은 98.5%에 달하며 ▲5년 95% ▲10년 88.5%를 유지했다. 장기적 예후를 보여주는 ▲15년 생존율 역시 80.1%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수술의 완성도와 사후 관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 '혈액형 부적합 이식' 1315건… 고난도 이식의 한계 극복
과거에는 기증자와 환자의 혈액형이 다르면 면역 거부반응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했으나, 서울아산병원은 대안적 치료법 확립을 통해 이 메디컬 장벽을 허물었다.
지난 2009년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시킨 이래 현재까지 국내 최다 수준인 총 1315건의 부적합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4.1%로, 일반 혈액형 적합 이식 환자의 생존율(93.5%)과 비교해도 격차가 거의 없어 고난도 수술의 안전성을 명확히 증명해 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측은 "국내 최초 8000건이라는 수술 기록은 수많은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주기 위해 의료진이 원팀으로 헌신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난도 면역 부적합 환자 및 뇌사자 장기이식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새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