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백중앙의료원과 사상 최초의 임금협약을 체결하며 한국 의료계에 '전공의 노사관계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 3월 단체교섭 요구 5개월 만에 내디딘 역사적인 첫걸음이다.
지난 3월,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병원 측의 일방적인 임금체계 변경 및 근로계약서 작성 강요를 거부하며 사상 최초로 단체교섭을 요구, 의료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이는 전공의들이 더 이상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쟁취하는 능동적 주체로 나섰음을 천명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5개월간의 치열한 교섭 끝에, 전공의노조와 백중앙의료원은 2026년 8월 31일 일산백병원에서 유청준 노조위원장, 서진수 백중앙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의료 역사상 첫 전공의 협약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총 9개조로 구성된 이번 임금협약의 핵심은 ▲보전수당 신설 ▲야간당직수당 신설 ▲근속수당 신설 ▲면책 합의금 지급 등이다. 이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열악했던 전공의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근로자 지위를 명확히 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특히 당직 근무와 오랜 수련 기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명문화하여 전공의 사기 진작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유청준 노조위원장은 「모든 전공의가 노조에 가입해서 집단적 노사관계를 통해 부당한 임금이나 처우에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한림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과도 교섭 중이며, 향후 개별 병원 협상 외에 산별 교섭까지 확대해 전공의 권익 신장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이번 백중앙의료원과의 협약은 국내 수련병원 전반에 전공의 처우 개선과 노사관계 정립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전공의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권익을 옹호하고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이다. 전공의 노조의 활동이 산별 교섭으로 확대될 경우,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장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일보는 이 중대 이슈를 지속적으로 심층 분석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