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연구의 오랜 걸림돌이었던 간세포 확보 문제가 농촌진흥청의 혁신 기술로 해결될 전망이다. 2026년 9월 2일, 농촌진흥청은 돼지 피부 세포를 간 유사 세포로 성공적으로 전환하여 안정적인 간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간 연구는 신약 개발, 약물 독성 평가, 질병 모델 구축 및 기능성 소재 발굴 등 의약·보건 분야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과정이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주로 실험 동물이나 사람의 간에서 직접 분리한 간세포를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1차 간세포는 배양 시 증식 한계가 명확하고, 장기간 유지될 경우 간세포 본연의 대사 능력이나 해독 작용 등 핵심 특성을 쉽게 잃는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매번 새로운 간세포를 확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렸으며, 동일 조건에서의 반복 실험이 어려워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 같은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혁신적인 세포 전환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돼지 피부 세포에 간세포의 특성을 발현시키는 데 필요한 특정 유전정보를 정교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과정을 통해 피부 세포는 간세포와 유사한 형태학적, 기능적 특징을 갖는 간 유사 세포로 성공적으로 전환됐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간 유사 세포는 장기간 반복적인 배양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정적으로 증식하는 특성을 보였다. 또한, 간세포의 주요 기능인 물질대사 능력, 독성 물질 해독 능력 등을 유지하며 간세포와 거의 흡사한 형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기존 간세포의 가장 큰 단점인 증식 한계와 특성 약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한 것으로, 향후 연구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IF 4.3)에 게재되며 그 과학적 신뢰성과 학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경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이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연구는 간에서 매번 새로운 세포를 분리하지 않고도 간세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세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반복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자들이 매번 세포를 새로 분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반복 실험을 통해 연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돼지 간 유사 세포 개발 기술은 간 질환 치료제 개발, 약물 독성 평가, 그리고 기능성 식품의 효능 검증 연구 등 다양한 의약·보건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반복 실험 환경을 제공하여 연구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간 독성 시험 모델 개발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성 소재 발굴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 의약 및 식품 산업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중대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