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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억 서부산의료원 '발목', 공공의료 공백 심화하나

고진아 기자

총사업비 858억 2천 6백만원이 투입되는 서부산의료원 건립 공사가 올해 12월 예정된 착공에 난항을 겪으며 지역 공공의료 체계 구축에 적신호가 켜졌다.

2026년 9월 4일 현재, 서부산의료원 착공 지연의 핵심 원인은 사업 부지 내 신평파출소 이전에 필요한 예산 미확보로 지목됐다. 신평파출소는 공사 차량 진입로이자 건물 기초 파일 시공 구간에 위치해 있어 착공 전 철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사하경찰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연내 철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서부산권의 숙원 사업이자 부산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의 중대한 차질로 이어진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최종원 의원(사하구2)은 부산시의 미흡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종원 의원은 「서부산의료원 건립은 부산시 공공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임에도, 부산시가 단순 협조 요청 외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점검하지 않아 전체 사업이 미뤄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3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 착공이 단 하나의 파출소 이전 예산 문제로 발목 잡힌 아이러니가 현실화된 셈이다.

858억 서부산의료원 '발목', 공공의료 공백 심화하나
[사진=연합뉴스]

서부산의료원은 사하구 신평동 전체면적 2만 9천 166㎡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완공 시 24시간 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 장애인 치과 센터 마련, CT, MRI 등 최신 의료 장비 도입을 통해 서부산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의료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감염병 재유행 등 비상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지역 공공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던 서부산의료원 건립은 부산시의 안일한 행정 처리로 인해 첫 삽도 뜨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연내 착공 차질은 단순한 공기 지연을 넘어 지역 공공의료 공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시와 관계 당국은 책임 있는 자세로 즉각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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