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관상동맥 세 곳을 동시에 우회하는 다중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최근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세 번째로 해당 수술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여러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에게도 기존의 큰 개흉 수술 대신 최소침습적인 방법으로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이란?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다. 동맥경화 등으로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 근육으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 부위를 직접 넓히는 대신, 다른 혈관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액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환자의 혈관 상태와 병변의 위치, 개수, 심장 기능 및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기존 수술보다 절개 범위 줄인 최소침습 방식
기존 관상동맥 우회술은 일반적으로 가슴 중앙의 흉골을 세로로 절개하는 정중 흉골절개 방식으로 시행돼 왔다.
이 경우 가슴 중앙을 약 20~25㎝ 정도 절개하고 흉골을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뼈가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은 왼쪽 갈비뼈 사이를 약 6~8㎝ 정도 절개해 흉골을 절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흉골을 절개하지 않는 만큼 수술 후 통증과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시야와 접근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수술 난도가 높으며, 모든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상동맥 세 곳을 하나의 절개창으로 우회
이번 수술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하나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관상동맥 세 곳을 동시에 연결하는 다중혈관 우회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여러 관상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수술의 범위와 난이도를 고려해 큰 개흉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
이번 수술은 다수의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도 최소침습적인 수술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여러 혈관에 병변이 있는 중증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소침습 수술,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선택 중요
최소침습 수술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기존 수술보다 적합한 것은 아니다.
관상동맥의 병변 위치와 범위, 혈관의 상태, 심장 기능,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거나 이미 진단받은 경우에는 심장혈관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흉통, 가슴 압박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발생한다면 응급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우성 동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장은 "혈관 여러 곳이 막힌 환자에게도 최소침습 수술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 향후 더 많은 환자에게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관상동맥질환 치료에서 최소침습 수술의 적용 범위가 점차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실제 수술 방법은 환자의 혈관 상태와 전신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