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오젬픽 최대 50% 인하

장선희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내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해‘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공시약가를 대폭 인하한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가격 전략을 통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월 675달러로 통일…최대 50% 인하

24일(현지 시각) 노보는 2027년 1월 1일부터 미국 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의약품의 월 공시약가를 675달러로 일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대비 최대 50% 인하된 수준이다.

현재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공시약가는 1,086.37달러로, 표면적인 가격 경쟁력은 노보 측이 우위에 서게 된다.

다만 이번 조치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자비 부담(Self-pay)’ 가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노보 미국 법인 운영 책임자인 제이미 밀라는 “공시약가 인하는 보험 설계상 본인부담 비율이 높은 환자들의 실질적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실질 순매출 영향은 제한적?…“공시약가와 순가격은 별개”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는 제약사와 보험사, 약가관리업체(PBM) 간 비공개 리베이트·할인 협상이 일반적이다.

실제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순가격(Net Price)’은 공시약가와 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노보 측은 “이번 조치가 단독으로 순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업보험이 적용되는 경우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월 25달러 수준까지 환자 본인부담금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고액공제형(High-deductible) 보험 가입자, 약가의 일정 비율을 부담하는 코인슈어런스(Co-insurance) 구조 가입자 등은 공시약가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미국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주 기반 보험 가입자 중 약 3분의 1이 고액공제형 건강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기업 중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체중 감량 목적으로 보장하는 곳은 절반에 못 미쳤다.

노보 노디스크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릴리에 밀린 점유율…가격 전략으로 반격

노보는 한때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시장 리더십이 이동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노보는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 ‘카그리세마(CagriSema)’ 임상 결과 발표 이후 기대에 못 미친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약 19% 하락했다.

가격 인하 발표 당일에도 코펜하겐 증시에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릴리 역시 프리마켓에서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보는 가격 정책 전문가인 밀라 전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옵텀Rx(Optum Rx) 임원을 전면에 배치해 미국 약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PBM과의 협상력 제고 및 보험사 커버리지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  메디케어 협상 약가 인하와는 별개

한편, 이번 공시약가 인하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메디케어 대상 의약품에 대해 협상한 약가 인하와는 별개의 조치다.

노보 측은 “두 조치는 연계된 것이 아니며, 상업보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단순한 비용 조정이 아니라 보험 적용 확대, PBM 리베이트 구조 재편,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린 다층적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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