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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부른 '사지마비' 경추척수증 경고

고진아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2026년 05월 23일 07시 11분 송고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2026년 5월, 당신의 손발 저림과 목 뻣뻣함이 단순한 목디스크가 아니라 보행장애와 사지마비까지 부를 수 있는 훨씬 위험한 '경추척수증'의 경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가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을 위협하는 이 진행성 질환, 작은 변화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추척수증은 목 안쪽의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리는 질환입니다. 말초신경을 압박하는 목디스크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뇌와 직접 연결된 척수 자체의 문제인 만큼 훨씬 위험하며, 심한 경우 보행장애와 사지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목디스크는 말초신경에 국한된 문제지만, 경추척수증은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의 문제로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기 증상은 일상에서 쉽게 간과될 수 있습니다. 목디스크가 주로 한쪽 팔에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경추척수증은 양손과 양발 등 사지 전체로 증상이 확산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셔츠 단추 채우기가 어려워지는 등 손 기능 저하가 대표적입니다. "땅을 밟는 느낌이 이상하다"고 호소하는 보행장애나 균형감각 저하도 초기 신호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대소변 기능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진단 지연입니다. 단순 노화 현상으로 치부되거나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뇌 질환으로 오인되어 정확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경추척수증은 척수가 오래 눌리면 신경이 변성되어 회복이 어려워지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진단 지연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부른 '사지마비' 경추척수증 경고
[사진=연합뉴스]

치료의 시급성도 중요합니다. 강경중 교수는 "환자의 60~70% 정도가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목디스크와 달리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며, 기능 저하가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강 교수는 "증상이 10년 진행된 상태라면 회복에도 그만큼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조기 대처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은 경추척수증 발병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이나 '일자목'은 목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무너뜨립니다. 이로 인해 디스크와 인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고, 결국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를 압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늘을 보는 자세, 뒷짐 지고 걷기 등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됩니다. 턱을 천천히 하늘 방향으로 15초 정도 들어 올리거나, 양손을 뒤통수에 대고 머리를 뒤로 밀면서 손으로 버티는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

강경중 교수는 "척수가 오래 눌리면 신경이 죽은 세포처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손과 발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추척수증,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 기울이고 의심 증상 시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소중한 척추 건강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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