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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타투#이제서야

34년 불법 깬 타투, 왜 이제서야…업계 '환영 속 씁쓸함'

고진아 기자

34년간 불법의 굴레에 갇혔던 한국 타투 업계가 2026년 5월 26일, 대법원의 '비의료인 문신 시술 처벌 불가' 판단과 2027년 10월 '문신사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해방감과 동시에 "왜 이제서야"라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그린랩'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업계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005년부터 활동하며 브래드 피트 등 유명인 작업으로 알려진 타투이스트 도이(본명 김도현)는 대법원이 34년간 굳건했던 '비의료인 문신 시술 의료행위' 판례를 이제서야 뒤집은 점에 깊은 회의감을 표했다. 그는 "일본이 2020년 문신 합법화를 판결한 것에 비하면 6년이나 늦은 변화"라며 허탈해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타투이스트 수요와 멜란지 역시 과거 당국의 압박으로 동료를 잃기도 했던 아픔을 회상하며 해방감과 동시에 오랜 불법 낙인이 남긴 상처를 이야기했다. 타투유니온 이소미 대표는 "단순히 법적인 제약을 넘어, 사회적 편견 속에서 예술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워온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감격했지만, "뒤늦은 변화에 대한 허탈감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34년 불법 깬 타투, 왜 이제서야…업계 '환영 속 씁쓸함'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신 시술을 불법 의료행위로 규정해온 국가였다. 도이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문화 지체 현상의 극단적인 사례"라며 "마치 호주제 폐지와 같은 맥락에서 사회 변화에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합법화가 지연된 것은 단순히 업계의 문제가 아닌, 한국 사회 전반의 '문화적 지체'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역설했다.

오랜 시간 불법의 굴레 속에서도 업계는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문신 시술에 대한 감염 위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녹색병원과 손잡고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지난 5~6년간 업계 종사자들에게 무료 위생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며 철저한 감염 관리에 힘썼다"며, "이제는 의료계와 타투 업계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술 환경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은 이번 합법화 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가오는 2027년 10월, '문신사법' 시행은 단순히 타투 시술이 합법화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이는 타투이스트들이 비로소 예술 노동자로서 정당하게 보호받고, 안전하며 위생적인 환경에서 전문성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소미 대표는 "이제는 음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역량 있는 후배 타투이스트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오랜 불법 굴레를 벗어 던진 한국 사회가 타투를 하나의 예술이자 당당한 문화 영역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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