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질병관리청과 교육부가 약 6만 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도구'를 신규 도입한 제22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시작, 실태 심층 분석에 돌입하며 의료계와 교육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6월 7일 공동 브리핑을 통해 제22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6월 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약 6만 명이라는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정신건강, 손상, 구강건강 등 100여 개 문항을 포함하여 청소년의 전반적인 건강 행태와 특성을 다각도로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이는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을 위한 핵심적인 기초 자료로 활용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제22차 조사에서는 2018년부터 도입된 '3년 주기 심층 문항' 원칙에 따라 정신건강, 인터넷중독, 건강형평성 영역이 핵심 주제로 선정되어 조사의 깊이를 더한다. 최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와 디지털 기기 의존도 심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의적절한 주제 선정은 정부가 변화하는 청소년 건강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건강 격차에 대한 심층 분석 역시 공공 보건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사는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 정신건강 특성 구체화를 위한 조사 설계가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는 청소년의 우울증 유병률 및 심각도를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우울증 선별도구'가 신규 도입된다. 이는 기존의 우울감 경험 유무를 넘어 실제 임상적 관점에서 우울증 위험군을 식별하고, 필요한 개입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 외로움 경험 빈도, 그리고 주관적인 행복감 수준 등을 추가로 조사하여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을 심층적으로 분석,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보다 세밀한 정책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급변하는 청소년 건강 행태를 반영한 신규 문항들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문항이 포함되어,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의 정신 및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는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수면 부족, 학업 부진, 정서적 불안 등 복합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더불어 경제적 도움 경험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 행태에 미치는 영향과 청소년 간의 건강 격차 수준을 파악하는 문항이 추가되어,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 실질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사는 참여율을 높이고 응답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익명성 자기 기입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청소년들이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응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보다 정확한 건강 실태 파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청소년의 건강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청소년 건강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 조사가 매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전국 대상 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제22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청소년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건강 문제, 특히 정신건강 및 인터넷중독 문제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보다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의 확고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의성 있는 조사 내용 반영과 건강 격차 심층 파악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 청소년들의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의약계는 기대하고 있다.
